건강검진 결과지에 나타나는 간수치 중 **AST(아스파르트산아미노전이효소)**와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는 간 건강을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두 수치는 함께 해석해야 간 손상의 원인과 정도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1. AST와 ALT의 기능 차이
두 효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체내에 존재하는 위치입니다.
- ALT (GPT): 주로 간 세포 내에 존재합니다. 따라서 ALT 수치 상승은 간 손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ALT는 간 특이성이 높아 간 건강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 AST (GOT): 간뿐만 아니라 심장, 골격근, 신장 등 다양한 장기와 조직에 존재합니다. 따라서 AST 수치 상승이 반드시 간 질환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심근경색, 근육 손상 등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수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2. 간수치 해석 방법
AST와 ALT 수치, 그리고 두 수치의 비율(AST/ALT 비율)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해석합니다.
- AST와 ALT 모두 정상 범위 이상: 두 수치가 함께 높다면 간세포에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간염, 지방간, 간경변증, 간암 등 다양한 간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ALT 수치가 AST보다 높을 때: 대부분의 급성 간 질환(예: 바이러스성 간염)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패턴입니다. 간세포 손상이 주로 원인일 때 이 비율이 관찰됩니다.
- AST 수치가 ALT보다 높을 때:
- 알코올성 간 질환: AST/ALT 비율이 2:1 이상으로 높다면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이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AST를 더 많이 방출시키기 때문입니다.
- 비만, 근육 손상: 지방간이나 비만인 경우에도 AST가 ALT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 손상이나 심근경색 등의 다른 질환 때문에 AST가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 AST/ALT 비율이 1000 IU/L 이상일 때: A형, B형 바이러스 급성 간염, 약물에 의한 간 손상, 또는 독성 간염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정밀 검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3. 간수치 검사 시 주의사항
- 일시적 상승: 간수치는 검사 전날의 생활 습관에 따라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 무리한 운동, 특정 약물 복용 등은 간수치에 영향을 미칩니다.
- 다른 지표와 함께 해석: AST, ALT 수치가 정상 범위라고 해서 간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간경변증 환자나 일부 지방간 환자는 간수치가 정상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따라서 감마-GTP, 알부민, 빌리루빈 등 다른 간 기능 지표와 초음파 검사 결과를 함께 종합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 정기적인 추적 관리: 간수치 이상 소견이 있다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3개월 또는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통해 수치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수치에 이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가와 상담하고, 절주,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