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에게 전세계약은 인생의 첫 공동 재산 결정이자 미래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나 첫 집 마련 과정에서 전세사기를 당하면 신혼의 시작이 큰 위기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신혼부부가 꼭 알아야 할 전세사기 예방법과 계약 전 체크리스트를 체계적으로 안내드립니다.
왜 신혼부부가 전세사기의 주요 타깃이 되는가?
신혼부부는 일반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고 부동산 경험이 적으며, 비교적 많은 전세금을 보유한 집단입니다. 특히 결혼식, 신혼여행, 이사 준비 등 여러 일정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면 전세계약에 집중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기본적인 확인 절차를 생략하거나 대리 계약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틈을 노려 사기범들은 허위 매물, 법인 명의, 과다 근저당 물건 등 리스크가 큰 매물을 신혼부부에게 추천합니다. “급하게 계약하지 않으면 다른 부부가 잡는다”, “지금 아니면 이런 조건 없다”는 말로 판단을 흐리게 하기도 합니다. 특히 신혼부부는 자녀 계획이나 직장 접근성 등을 고려해 신축, 역세권, 학군 인근 매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런 매물은 갭투자 목적의 매입이 많은 물건이기도 합니다. 신혼의 시작을 지키기 위해선 단순히 집을 고르는 게 아니라 리스크를 걸러내는 눈이 필수적입니다.
실제 사례로 보는 신혼부부 대상 전세사기 피해
2023년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신혼부부 C씨 부부가 전세 1억2000만 원짜리 빌라를 계약하고 입주했으나, 계약 두 달 만에 집주인이 잠적하고 집이 경매에 넘어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해당 매물은 법인 명의로 되어 있었고, 다수의 근저당이 설정된 상태였으며, 전세보증보험 가입도 불가했습니다. 부부는 "중개사가 괜찮다"는 말만 믿고 서둘러 계약했고, 등기부등본조차 직접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서울 강서구의 신혼부부가 허위 매물에 속아 전세금 9000만 원을 송금했지만, 해당 물건은 존재하지 않는 ‘허위주소’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부동산 방문 없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계약을 진행했고, 중개업자의 말만 믿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런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은 서두른 계약, 서류 미확인, 보증보험 미가입입니다. 특히 신혼부부는 ‘좋은 집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이 계약의 냉정함을 흐리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전세계약 전 신혼부부를 위한 체크리스트
신혼부부가 전세사기를 피하려면, 계약 전에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 등기부등본 확인 – 임대인이 실제 소유자인지, 근저당이나 가압류 확인
- 전세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 – HUG, SGI에서 미가입 사유 확인
- 전입신고 + 확정일자 등록 – 계약 후 하루 이내 필수 처리
- 중개사 등록번호, 자격증, 확인설명서 확인 – 서류 보관 필수
- 특약사항 명시 – 보증보험 미가입 시 계약 무효 등 조항 포함
- 건물 정보 검색 – 지역 커뮤니티, 실거래가 조회로 이력 확인
- 부부 역할 분담 – 계약, 서류, 일정 나눠 철저히 관리
이 체크리스트를 통해 기본 절차만 지켜도 대부분의 전세사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신혼부부에게 전세계약은 단순한 ‘입주’가 아닌 ‘공동의 재산을 지키는 일’입니다. 감정보다 절차가 우선이며, 서두르지 않는 태도와 체크리스트 실행이 가장 확실한 전세사기 예방책입니다. 오늘 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이 글의 내용을 기반으로 반드시 한 번 더 점검하세요. 평생의 시작은 신중하게, 안전하게 시작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