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이후 부르조아 계급이 사회의 중심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당대 예술과 문학 작품 속에는 이들의 모습이 다양한 방식으로 반영되었습니다. 부르조아는 때로는 존경과 찬양의 대상으로, 때로는 비판과 풍자의 대상으로 묘사되며 사회의 변화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거울 역할을 했습니다.
1. 긍정적 묘사:
- 성공과 번영의 상징: 산업 혁명의 성공과 함께 부를 축적한 부르조아는 근면, 성실, 혁신 등의 가치를 통해 사회 발전을 이끄는 주역으로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오노레 드 발자크의 <인간 희극>과 같은 작품에서는 야망과 능력을 통해 성공을 쟁취하는 부르조아의 역동적인 모습이 나타납니다.
- 가족의 가치와 안정: 부르조아 가정은 화목하고 안정적인 공간으로 묘사되며, 도덕적 가치와 사회 질서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단위로 강조되었습니다. 가족 초상화나 일상생활을 담은 그림들은 이러한 부르조아적 이상을 반영합니다.
- 문화와 교양의 향유자: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예술과 문학을 후원하고 향유하는 부르조아의 모습은 문화적 세련됨과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상징으로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살롱 문화는 부르조아 계층의 문화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 비판적 묘사:
- 물질주의와 속물근성: 부의 축적에만 몰두하고 정신적, 예술적 가치를 경시하는 부르조아의 물질주의적 태도와 속물적인 근성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에서 엠마의 허영심과 낭만적인 환상은 부르조아 사회의 허위의식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위선과 허위의식: 겉으로는 도덕적인 척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부르조아의 위선적인 모습이 풍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은 당시 부르조아 사회의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인 구조와 그 속에서 여성의 억압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 사회적 불평등의 주범: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는 부르조아가 생산 수단을 독점하고 노동자들을 착취하여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계급으로 묘사됩니다.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과 같은 작품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과 부르조아의 탐욕을 대비시키며 사회 구조적 모순을 폭로합니다.
- 예술적 취향의 천박함: 일부 예술가들은 부르조아 계층의 예술적 취향이 보수적이고 상업적 성공에만 치우쳐 진정한 예술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초기 작품이 부르조아 살롱에서 혹평을 받았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3. 다양한 인간 군상의 반영:
- 모든 부르조아가 획일적인 모습으로 그려진 것은 아닙니다. 문학 작품 속에서는 야망 있는 사업가, 몰락한 자본가, 예술을 후원하는 교양 있는 부르주아, 답답한 현실에 좌절하는 여성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여 부르조아 계층의 다층적인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결론적으로 19세기 이후 예술과 문학은 부르조아 계급의 성장과 함께 그들의 다양한 모습과 가치관을 반영했습니다. 때로는 찬양과 동경의 대상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의 대상으로 그려지면서 당대 사회의 변화와 갈등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성찰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예술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당시 부르조아 사회의 복잡하고 다면적인 모습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