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브라더스의 텔레비전 사업: 스크린을 넘어 안방까지 점령하다
워너 브라더스는 영화 산업에서 쌓은 성공을 바탕으로 텔레비전 사업에서도 강력한 입지를 구축해 왔습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수많은 인기 TV 시리즈를 제작 및 방영하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와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1. 인기 TV 시리즈 제작 및 방영 역사:
워너 브라더스의 텔레비전 사업은 195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영화 스튜디오의 노하우와 풍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TV 시리즈를 제작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 초창기 (1950년대 - 1970년대): 서부극 <매버릭>(Maverick), 탐정 드라마 <77 선셋 스트립>(77 Sunset Strip), SF 시리즈 <타임 터널>(The Time Tunnel) 등 다양한 장르의 인기 시리즈를 제작하며 TV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특히 <배트맨>(Batman, 1966-1968) TV 시리즈는 독특한 코믹 스타일과 화려한 액션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 1980년대 - 1990년대: **<댈러스>(Dallas)**와 같은 장수 드라마, 코미디 시리즈 <풀 하우스>(Full House), SF 액션 드라마 <로이스 & 클락: 슈퍼맨의 새로운 모험>(Lois & Clark: The New Adventures of Superman) 등 다양한 히트작을 배출하며 주요 TV 스튜디오로서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특히 1990년대는 워너 브라더스의 전성기라 할 수 있습니다.
- 2000년대 이후: **<프렌즈>(Friends)**는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시트콤의 역사를 새로 썼고, **<ER>(응급실)**은 긴장감 넘치는 메디컬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외에도 <가십걸>(Gossip Girl), <뱀파이어 다이어리>(The Vampire Diaries) 등 젊은 시청자층을 사로잡는 시리즈와 **<빅뱅 이론>(The Big Bang Theory)**과 같은 코미디 시리즈도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DC 코믹스 IP를 활용한 <스몰빌>(Smallville), <애로우>(Arrow) 등의 슈퍼히어로 드라마도 꾸준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워너 브라더스 텔레비전은 단순히 자체 채널뿐만 아니라 ABC, NBC, CBS, The CW 등 미국의 주요 방송 네트워크와 협력하여 다양한 TV 시리즈를 제작 및 공급해 왔습니다. 특히 2006년에는 CBS와 공동으로 새로운 방송 네트워크 The CW를 설립하여 젊은 시청자층을 겨냥한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2.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와의 관계:
OTT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워너 브라더스의 텔레비전 사업 전략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워너 미디어(WarnerMedia) 산하에 있던 HBO와 워너 브라더스는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 (현재 Max로 변경)를 2020년 5월 론칭하며 스트리밍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 콘텐츠 통합: HBO Max는 기존 HBO의 프리미엄 오리지널 콘텐츠뿐만 아니라 워너 브라더스의 방대한 영화 및 TV 시리즈 라이브러리, DC 코믹스 관련 콘텐츠, 카툰 네트워크 및 루니 툰즈 애니메이션 등 워너 미디어 산하 다양한 브랜드의 콘텐츠를 한 곳에서 제공합니다. 이는 강력한 IP 포트폴리오를 활용하여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하는 전략입니다.
-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HBO Max는 **<프렌즈: 리유니언>(Friends: The Reunion)**과 같은 인기 IP 기반의 특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더 플라이트 어텐던트>(The Flight Attendant), DC 코믹스 기반의 <둠 패트롤>(Doom Patrol), <피스메이커>(Peacemaker) 등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 극장 개봉작 동시 공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워너 브라더스는 2021년 개봉 예정이었던 주요 영화들을 극장과 HBO Max에서 동시에 공개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로 평가받았습니다.
- 합병 및 서비스 변화: 2022년 워너 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으로 탄생한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HBO Max와 디스커버리+를 통합한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Max를 2023년 5월 미국에 론칭했습니다. 이는 더 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워너 브라더스의 텔레비전 사업은 과거 지상파 및 케이블 TV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뿐만 아니라, OTT 시대에도 핵심적인 콘텐츠 공급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HBO Max와의 통합 및 Max로의 전환을 통해 워너 브라더스의 풍부한 IP와 콘텐츠 라이브러리는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더욱 폭넓게 제공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