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죄와 공갈죄는 모두 상대방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는 행위라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법률적으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범죄입니다. 두 죄의 차이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제 사례를 통해 분석하며 혼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법적 구분
구분협박죄 (형법 제283조)공갈죄 (형법 제350조)
행위 태양 | 해악을 고지하여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 | 협박 또는 폭행으로 사람의 공포심을 이용하여 재물을 교부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는 행위 |
목적 | 공포심 유발 자체 |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의 취득 |
피해 결과 | 공포심 발생 가능성 (실제로 공포심을 느낄 필요는 없음) |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의 현실적인 교부 또는 취득 |
불법 영득 의사 | 요구되지 않음 | 요구됨 (타인의 재물을 불법적으로 취득하려는 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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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차이: 협박죄는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공갈죄는 그러한 공포심을 이용하여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즉, 공갈죄는 협박죄의 행위를 수단으로 하여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는 행위입니다.
2. 사례 분석
사례 1: 협박죄
- A는 B에게 "네 약점을 알고 있으니, 회사에 소문내기 전에 알아서 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재물 요구 없이 단순히 공포심을 유발하는 행위 → 협박죄 성립 가능성)
- C는 D에게 험악한 표정으로 "오늘 여기서 나가면 다칠 줄 알아"라고 말했다. (신체에 대한 위해를 고지하며 공포심을 유발하는 행위 → 협박죄 성립 가능성)
사례 2: 공갈죄
- E는 F에게 "예전에 네가 저지른 불법 행위를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1000만 원을 가져와"라고 협박하여 돈을 받았다. (협박을 수단으로 재물을 취득하는 행위 → 공갈죄 성립)
- G는 H에게 "우리 조직 이름을 팔아서 네 가게를 망하게 할 수도 있어. 순순히 월 50만 원씩 상납해"라고 위협하여 정기적으로 돈을 받았다. (협박을 수단으로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는 행위 → 공갈죄 성립)
3. 혼동 주의
- 협박의 도구화: 공갈죄는 협박 행위를 '수단'으로 사용하여 재물이나 이익을 취득하는 범죄입니다. 따라서 공갈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협박 행위가 선행되거나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 불법 영득 의사의 유무: 공갈죄에는 타인의 재물을 불법적으로 취득하려는 '불법 영득 의사'가 필요하지만, 협박죄에는 이러한 의사가 요구되지 않습니다. 단순히 공포심을 유발하려는 의도만으로 협박죄는 성립할 수 있습니다.
- 미수와 기수: 협박죄는 해악을 고지하여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만으로 기수가 되지만, 공갈죄는 협박으로 인해 상대방이 재물을 교부하거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해야 기수가 됩니다. 따라서 협박은 있었지만 재물이나 이익을 얻지 못한 경우에는 공갈미수가 됩니다.
결론
협박죄와 공갈죄는 모두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하는 행위이지만, 그 목적과 결과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입니다. 협박죄는 공포심 유발 자체를 처벌하는 반면, 공갈죄는 이러한 공포심을 이용하여 재물이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는 행위를 처벌합니다. 따라서 특정 행위가 어떤 죄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행위의 태양, 목적, 결과, 불법 영득 의사의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협박이나 공갈 피해를 입으셨다면, 관련 증거를 확보하여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하고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